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법 심리학 : 수감된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에 대하

by 내 뜻으로 쓰는 세상 2023. 3. 19.
반응형

감옥의 풍경일까요? 미국 감옥에 수감된 아버지들은 자녀와 어떤 관계를 맺게 될까요?

오늘은 수감된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에 대한 연구를 알아보려 합니다. 수감자인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가 어떠할지 사실 생각해 본적이 없죠? 그나마 한국에는 출소한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가 있었죠. '하나뿐인 내편'이라고 최수종씨와 유이 씨가 나와 좋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그 드라마는 수감중인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를 보여주지는 않았지만, 전과가 있는 아버지가 가족에게 미치는 영향을 간접적으로나마 생각해볼 수 있었던 드라마 였던 것 같습니다.  여기서는 논문

 

Swanson, C., Lee, C. B., Sansone, F. A., & Tatum, K. M. (2013). Incarcerated fathers and their children: Perceptions of barriers to their relationships. The Prison Journal, 93(4), 453-474.

 

를 통해 수감된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연구배경

  미국에서는 1991년부터 2007년까지 미성년 자녀가 있는 수감자의 수가 79%증가하게 됩니다. 대략적으로 1991년에는 미성년 자녀가 있는 수감자 수가 약 40만명이었는데, 2007년에는 약 80만명에 달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런 미성년 자녀가 있는 수감자의 92%가 아버지였다고 하죠. 이런 현실에서 수감자인 아버지는 '자녀의 면회 감소와 부모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걱정'이 늘어났고, 자녀들은 '대인관계 저하, 정서적 어려움, 행동문제, 경제적 어려움' 등의 문제를 경험하는 경향이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사회적 모습 때문에 미국에서는 수감자와 자녀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필요 했습니다. Hariston(1998)이 아버지 수감자에 대한 인터뷰를 실시하면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되었고, 1993년 Lanier의 후속연구에서 아버지 수감자는 자녀와 불행한 관계를 경험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우울해진다는 것과 출소 후 문제를 발생시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도 밝혀졌습니다. 이런 선행 연구들은 수감된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를 개선시키는 것이 교정기관에서 필요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오게 됩니다. 

 

2. 이론적 배경

 미국에서는 우선 가족 간 유대감과 출소자의 성공적인 사회복귀 관련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졌습니다. 그 결과 가족, 친구, 지역사회와의 유대감은 범죄 예방과 방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수감자에 대한 사회적 지지 감소는 교정기관에서의 교화 과정이나 출소 후 출소자가 사회 재진입에 어려움을 겪게 만든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가족의 지지가 출소자에게 중요할 수 있음이 확인되었는데, 이전의 연구들은 주로 어머니 수감자에게 집중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남성 수감자의 경우 수감 된 후에 가족 관계를 개선시키고자 하는 의자가 높다는 것이 여러 연구에서 확인되었고, 가족 관계가 수감된 남성의 수감 생활과 출소 이후의 생활 양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확인되었죠. 

따라서 이 논문에서는 다양한 유형의 관계 단절이 수감된 아버지와 자녀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수감자의 형량, 가족 주위 환경, 정책과 제도적 요소를 통해 검증해보고자 하였습니다.

 

3. 연구방법

 가. 표본

  미국 남부에 있는 최고 보안등급 주립 교도소 수감자 중 자녀가 있는 남성 수감자 185명을 대상으로 연구하였습니다. 표본의 선정 조건은 (1)아버지이고, (2) 면담에 동의한 인원이었습니다. 이 들 중 문맹이 존재하고, 설문 작성으로 성실한 답변 변을 수집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어 자료의 수집은 인터뷰로 실시되었습니다. 면담자는 6명으로 교수진이 5명이고 대학원생이 1명이었다고 하네요.

 나. 측정

  (1) 종속변수

   2가지 종속변수를 측정했습니다.

    (가) 재소자가 교도소에서 그들의 자녀와 접촉한 주관적 시간 = 리커트 5점 척도(1 = 비접촉, 5 = 매우 잦은 접촉)돌 측정되었습니다. 접촉시간에는 실제 대면(면회 등)과 이메일, 전화를 통한 연락시간까지 포함되었습니다.

    (나) 재소자가 자녀의 삶에 개입하고 싶어하는 정도 = 선행 연구를 바탕으로 11개 문항을 개발하여 5점 척도(1 = 강한 부정, 5 = 강한 긍정)로 측정하였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개방형 질문'을 추가하여 아버지와 자녀 관계를 심도있게 이해하고자 하였습니다.

  (2) 독립변수

   두가지 독립변수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제도적 장벽에 대한 인식'으로 '통화비용, 면회 정책, 교도소와 주거지 간 물리적 거리' 였으며, 둘은 '가족 관련 장벽에 대한 인식'으로 '자녀의 어머니가 가진 태도, 자녀의 태도, 가족 구성원 폭행 이력, 양육 지식의 부재'등을 포함했습니다. 이 독립변수들은 각 요인들이 '자녀와의 더 나은 관계'에 방해가 되는지 아닌지를 5점 리커트 척도(1 = 매우 부정, 5 = 매우 긍정)로 측정되었습니다.

  (3) 통제변수

   수감자들의 인종, 연령, 교육수준, 평생동안 구금된 기간, 현재 내려진 양형의 종류

 다. 자료분석

   기술통계, 상관분석(피어슨 상관계수), 선형 회귀 분석(최소 제곱법 사용) 등을 사용해 결과를 분석했습니다.

 

4. 연구 결과

 대상자들의 평균 수감기관은 18년 이상이었으며, 아내에 비해 자녀와 관계가 더 좋지 않은 것으로 느끼고 있었으나 장기간의 수감 생활이나 강력한 양형과는 상관없이 자녀와의 관계에 관심도가 큰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인종적으로는 흑인의 비율이 높았습니다. 수감자가 얼마나 강한 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인가(내려진 양형의 종류)는 종속변수와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가지지 않았습니다. 

 회귀분석 결과 종속변인 1인 '자녀와의 주관적 접촉 시간'에 대해서는 통제변인들과 제도적 장벽은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가족 관련 장벽이 제도 관련 장벽보다 더 많은 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가족 관련 장벽 중 어머니의 태도와 자녀의 태도가 '자녀와의 주관적 접촉 시간'과 유의미하게 부적 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종속변인 2인 '자녀의 삶에 개입하고 싶은 정도'에서는 통제변인과 제도 장벽은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나지 않은 반면, 가족 관련 장벽에서는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났고 설명력도 가장 높았습니다. 가족 관련 장벽에서는 '양육 지식의 부재'를 제외한 모든 변인이 유의미 하였습니다.

 종합적으로 분석결과를 톱아보면, 

 회귀분석 결과 제도 관련 장벽보다는 가족 관련 장벽이 아버지 수감자가 자녀와 보낸 주관적 시간과 양육에 개입하고 싶은 정도에 유의미한 영향을 나타냈습니다. 이에 대하여 아버지 수감자들은 '내가 감옥에 들어온 이후에야 내가 더 나은 아버지가 되고 싶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반응했습니다. 아버지 수감자들은 자녀에 대한 자신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표현하거나 자녀들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할 경우 좌절과 슬픔을 표출하였습니다. 

 제도 관련 장벽은 아버지 수감자들에게 가족 관련 장벽에 비해 더 큰 장벽으로 여겨졌습니다. 즉, 아버지 수감자들은 교도소에 수감된 현실이 자녀와의 관계를 어렵게 만든다고 생각했으나 연구 결과로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에 대해 연구자들은 그들이 수감이라는 현실에 대해 주관적으로 느끼는 어려움이 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정한 아버지'에 대한 열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하였습니다.

 가족 관련 장벽 중 '어머니의 아버지 재소자에 대한 태도' 즉, 자녀의 어머니가 수감자 아버지에게 가지는 태도가 가장 유의미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즉, 수감자가 자녀들의 엄마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5. 마무리

 사실 논문에서는 결과에 대한 해석, 한계점 등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연구 자체가 미국 기반이고 우리 실정에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그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수감자에 대한 이런 연구가 얼마나 진행되었는지, 존재하는지 한번 알아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연좌제가 강하다는 느낌이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가족과 수감자가 유대관계를 가지는 것이 가능할지, 그리고 어떤 식으로 도움이 될지도 궁금하게 느껴지네요. 하지만 한국에서도 수감자의 사회복귀와 그 자녀의 안정적 삶은 중요한 사회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이 부분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고 관련 연구도 축적되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