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ham, K., Bernards, S., Wayne Osgood, D., Abbey, A., Parks, M., Flynn, A., Dumas, T. and Wells, S. (2014), “Blurred Lines?” Sexual Aggression and Barroom Culture. Alcohol Clin Exp Res, 38: 1416-424. https://doi.org/10.1111/acer.12356
이번에 소개해드릴 논문은 '성적인 공격과 술집 문화'라는 논문입니다.
이 논문에서는 참여관찰이라는 방법으로 술집 내에서 일어나는 성적 공격행위를 관찰하였습니다. 우선 참여관찰이 무엇인지 알아보면, 참여관찰이란 연구자가 일정한 기간 동안 소규모의 사회집단에 참여하여 같이 활동함으로써 집중적으로 그 집단을 연구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즉 이 논문의 연구에서는 연구자가 술집에서 일어나는 남성과 여성 사이의 성적 공격 행위를 관찰해낸 것이죠. 참고로 이 논문에서의 성적 공격 행위란 쉽게 말하면 헌팅과 비슷한 것부터 좀더 노골적으로 추행하는 것까지를 아울러 포함했습니다.
1. 연구배경
술집에서 성적인 접촉 시도, 성적 괴롭힘이 만연하고 사회적으로 수용된다는 통념이 있는것에 반해 술집에서 일어나는 성적 공격행위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에 따라 본 연구의 연구자들은 술집 안의 사람들을 성적 공격을 개시하는 '개시자', 성적 공격의 대상이 되는 '타겟', 이 상황을 목격하거나 개입할 수 있는 '직원 또는 다른 손님'으로 구분하였으며, 개시자와 타겟의 술취한 정도도 변수로서 고려하였습니다. 이런 내용들을 고려하여 본 연구의 연구자들은 가설을 세웠습니다. 첫번째 가설은, 개시자와 타겟의 술에 취한 정도가 개시자의 성적 공격의 지속성과 폭력 정도를 심화시킬 것이다. 이고 두번째 가설은, 타겟이 술에 취할수록 개시자의 접근에 공격적으로 반응할 것이다. 였습니다.
2. 연구방법
연구자들은 위와 같은 가설을 세운 후,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참여관찰의 방법으로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118개 바와 클럽을 대상으로 관찰을 실시했고 그 결과 1057개의 공격적인 사건을 수집해냈다고 합니다. 주요 변수는 술에 취한 정도(0~9단계), 공격의도(0~3단계), 성적 추행의 수준(지속성과 침입성, 0~10단계), 타겟의 반응(1~10단), 제3자 참여 였으며 훈련 받은 관찰자들을 투입하여 개입 없이 관찰을 하면서 위 변수들을 수집하도록 하였습니다.
3. 연구결과
연구결과 성적 공격행위로 분류된 사건은 총 258건이었으며, 이 성적 공격 행위 사건의 89.9%가 개시자가 남성이고 타겟은 여성인 경우였습니다. 이 사건 중 61.2%가 성적 추행의 정도가 3단계에 달했으며, 56.9%가 거절에도 불구하고 재차 성적 공격 행위를 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타겟의 반응은 55.4%가 회피, 직접적 거절이 26.7%, 자리 이탈이 26.2%, 경미한 물리력 사용 17.3%, 분노 16.7%, 무시 15.8% 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직원이나 고객의 개입은 총 58건 이었는데 직원이 개입한 경우가 10건, 다른 손님이 개입한 경우가 48건이었습니다. 그리고 개시자의 취한 정도는 성적 공격 행위와 유의미한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타겟이 취한 정도는 성적 공격 행위와 유의미한 정적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 연구 결과에 대한 논의
이런 연구 결과는 술집과 같은 환경이 애매모호함과 관대함이 성적 공격의 기회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며, 술에 취한 여성이 성적 공격의 대상이 되기 쉽다는 이전 연구의 결과들을 재입증했습니다. 이러한 성적 공격 행위를 줄이려면 술집에서의 관대한 문화가 변할 필요가 있으며, 남성 개시자들에 대한 교육과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시사합니다.
이 연구는 우리가 막연히 알고 있는 술집에서의 추근덕거림을 보다 상세하게 관찰하여 분석한 연구로 보입니다. 헌팅포차라는 이름으로 헌팅과 추근덕 거림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술집 문화를 가진 우리나라의 문화를 이 연구의 연구자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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