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심리 검사를 받아 보셨나요? 제가 어렸을 때는 학교에서 지능 검사, 적성 검사 따위를 종종 일괄적으로 시행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보통의 사람들은 어떤 문제가 있거나 특별한 일이 있지 않는 한 심리 검사를 받아본 경험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인터넷에 떠도는 수많은 '심리 테스트'가 더 익숙한 사람들이 많을 겁니다. 하지만 심리테스트 못지않게 심리검사도 받아보면 재미가 있답니다.
1. 정의
심리검사란 개인의 인지적, 감정적, 행동적 기능, 즉 개인의 심리적 측면을 평가하기 위한 검사도구를 말합니다. 이 심리검사는 표준화된 측정도구인데요. 쉽게 말해 신뢰도와 타당도를 높인 도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신뢰도와 타당도는 중요한 개념입니다. 이 신뢰도와 타당도가 높아야 그 검사를 쓸만한 검사도구라고 할 수 있지요. 먼저 신뢰도란 결과가 일돤되게 나오는 정도를 뜻합니다. 즉, 검사를 여러 번 반복해서 수행할 경우 그 결과거 매 검사마다 일관되게 나오는 것을 신뢰도라고 합니다. 만약 검사를 시행하는데, 첫 번째 검사에서는 10점이었던 것이 두 번째 검사에서는 80점이 되고 세 번째 검사에서는 38점이 된다면 그 검사는 전혀 신뢰롭다고 할 수 없겠지요?
다음은 타당도 입니다. 타당도는 검사가 측정하고자 하는 것을 정확하게 측정하고 있는지를 가리킵니다. 만약 지능검사라면 정확하게 지능을 측정해야지 지능이 아닌 체중이나 신장, 또는 사회성을 측정한다면 그것은 타당도가 매우 낮은 검사가 됩니다. 그런 검사는 사용할 수 없겠지요.
이 신뢰도와 타당도가 항상 같이 움직이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검사는 신뢰도는 매우 높지만 타당도가 낮을 수 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검사를 반복하면 그 점수는 일관되게 나오는데 그 검사가 측정하고자 했던 지능이 아닌 사회성을 일관되게 측정해 왔다면 그것은 신뢰도는 높지만 타당도가 낮은 검사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탄생
심리검사는 지능을 검사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최초의 지능 검사는 20세기 초 프랑스의 심리학자 알프레드 비네가 개발하였죠. 1904년 비네는 동료 시몽과 함께 지능검사를 최초로 개발했고, 이를 바탕으로 스탠퍼드 대학교의 심리학자 터만이 스탠퍼드-비네 검사를 만듭니다. 비네가 최초로 만들었던 지능검사는 저연령대의 프랑스 아동만을 상정하고 만들어졌기 때문에 터만이 이를 개량한 것입니다. 이때부터 비로소 IQ(지능지수)란 말이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심리검사가 아주 중하게 사용되는 세계 규모의 대사건이 발생하는데요. 바로 1차 세계 대전입니다. 전쟁이 커져가니 병사가 필요했고, 전쟁에 나설 병사들을 선별해내는 목적으로 심리검사가 사용되게 됩니다. 이런 시기를 거치면서 심리검사는 더 다양해지고 정교하게 발전되게 되었지요.
3. 종류
심리검사의 종류는 아래와 같습니다.
우선은 지능검사입니다. 현재,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지능 테스트는 WAIS(Wechsler Adult Intelligence Scale)로, 다양한 지적 능력을 평가하고 전체 지능 지수(IQ) 점수를 제공합니다.
다음은 성격 검사입니다. 성격 검사는 개인의 성격 특성, 특성, 행동 패턴을 평가하기 위해 고안되었습니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성격 테스트는 미네소타 다단계 성격 인벤토리(MMPI)와 빅 5 성격 특성 인벤토리입니다. 아마 여러분 중 MMPI를 해보신 분은 가끔 있을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공무원 채용 때 시행하는 기관도 있다고 하니까요.
세번째는 신경심리학적 검사입니다. 이러한 테스트는 주의력, 기억력과 같은 사람의 인지 기능뿐만 아니라 감정 및 행동 기능을 측정하기 위해 고안되었습니다.
네번째는 투사 검사입니다. 이 검사들은 모호한 자극을 제시하고 그 사람에게 해석을 요청함으로써 그 사람의 무의식적인 생각과 감정을 이끌어내기 위해 고안되었죠. 로르샤흐 검사, 주제통각검사(TAT) 등이 있습니다.
이 밖에도 심리검사는 다양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한 가지가 있죠. 바로 심리 검사는 훈련된 전문가에 의해서 시행, 해석, 관리되어야 하며 그 결과는 검사 외의 다른 정보 출처와 함께 고려되어 판저오디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훈련되지 않은 사람이 임의적으로 심리검사를 사용한다면 결과도 부정확할 뿐 아니라, 그릇된 정보를 줌으로써 개인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까요.
4. 마무리
사실 인터넷이나 유튜브, 카카오톡 등에서 자줄 볼 수 있는 심리테스트들은 심리검사라고 할 수 없습니다. 표준화도 되지 않았고 훈련된 전문가에 의해서 실시 되지도 않죠. 사실은 그냥 재미로 보는 것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재미라는 측면이 너무 뛰어나서, 가끔 보게 되면 저절로 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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