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심리학에서의 '이상'은 말 그대로 비정상을 뜻합니다. 사람이 행동, 정서, 사고에서 비정상성을 나타내는 것, 비정상적 패턴인 정신 질환을 연구하는 분야입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심리학 하면 이 이상 심리학을 떠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만큼 이상 심리학은 이 분야의 터줏대감이라 할 수 있지요.
1. 정신 질환
정신 질환이란 사람의 정신 기능, 즉 행동, 정서, 사고 등에서 이상을 나타내어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병적 상태를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정신 질환하면 조현병과 같이 심각하게 현실 검증력이 저하되어 망상이나 환각 등의 증세를 보이는 상태로 오해하기 쉬운데, 모든 정신 질환이 조현병과 같은 것은 아닙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불면증도 사실 정신 질환의 하나라고 할 수 있고, 한국 사회에서 안 겪어본 사람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우울증 또한 정신 질환입니다. 정신 질환은 생각보다 우리 곁에 가까이 있는 것이지요.
이러한 정신 질환을 진단하는 기준은 현재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국제보건기구, WHO에서 발표하는 '국제질병분류(ICD)'가 있고, 미국정신의학협회에서 발표하는 '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 편람(DSM)'이 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주로 DSM을 사용하며, 현재 최신판은 DSM-5입니다.
2. DSM-5에서의 정신 질환 분류
DSM-5에서는 정신질환은 세세하게 분류하고 있는데요. 아래와 같이 분류하고 있습니다.
DSM-5의 정신 질환 분류 |
신경 발달 장애, 조현병 스펙트럼 및 기타 정신병적 장애, 양극성 및 관련 장애, 우울장애, 불안장애, 강박 및 관련 장애, 외상 및 스트레스 관련 장애, 해리 장애, 신체 증상 및 관련 장애, 급식 및 섭식 장애, 배설 장애, 수면-각성장애, 성기능 부전, 성별 불쾌감, 파괴적-충동조절 및 품행장애, 물질 관련 및 중독 장애, 성격 장애, 변태성욕장애, 기타 정신질환 |
3. 대표적 정신질환들
앞서 제시한 바와 같이 정신 질환은 너무나도 많습니다. 여기서는 몇가지만 소개하겠습니다.
가. 조현병
정신질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 중에 '정신분열증'이란 단어가 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 '정신분열증'이 바로 조현병입니다. 조현병은 아주 대표적인 중증 정신 질환입니다. '조현'이란 현악기를 조율해서 음을 잘 나도록 가다듬는 것을 의미하는데, 이 조현을 잘 못하게 되는 것처럼 되는 상태, 즉 정신을 잘 가다듬지 못하게 되는 상태란 의미에서 '조현병'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아직 조현병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뇌의 생화학적 이상과 관련이 있다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이 조현병에는 양성 증상과 음성 증상이 있는데요. 조현병을 앓지 않는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조현병 환자들에게만 나타나는 증상이 양성 증상, 환자가 아닌 자들에게는 있는데 조현병 환자들에게는 그것이 부재하는 증상이 음성 증상입니다.
양성 증상에는 환각, 망상, 와해된 행동이 있고, 음성 증상에는 둔마와 같이 감정이 유발되지 않는 것처럼 되는 상태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조현병은 현재 약물치료와 심리치료를 함께 사용하여 치료하고 있으며, 가정과 지역사회의 도움이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나. 불안장애
불안은 미래의 위협을 걱정하는 감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불안이라는 감정이 장시간 지속되어 일상생활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바로 불안장애입니다.
대표적인 것으로 공황장애가 있고 범불안장애, 특정 공포증 등이 있습니다. 공황장애 같은 경우는 한국에서도 많은 유명인들이 앓고 있는 것으로 소개되어 여러분도 이미 알고 있을 것입니다.
두려움이 유발될 합리적 이유가 없는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심한 불안으로 공황발작이 일어나는 것이 공황장애인데요. 공황발작을 경험하게 되면 정말로 죽을 것 같은 공포를 느끼게 돼서, 환자로서는 정말 지옥 같은 고통을 경험하게 됩니다.
다. 기분장애
대표적인 기분장애는 우울증과 조울증입니다. 요즘은 조울증이라고 하지 않고 양극성 장애라고 합니다. 우울증이란 주요우울장애를 말하는데요. 기분이 오랜 기간 동안 부정적으로 유지됨으로써 고통을 받는 장애입니다.
이와는 달리 양극성 장애는 그 이름처럼 기분이 비정상적으로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양 극단을 오가는 장애입니다. 양극성 장애에서 나타나는 조증은 매우 심각해서 잘 모르는 사람이 보기엔 마치 조현병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라. 성격장애
성격장애는 정말 종류가 많습니다. 너무 다양하고 종류가 많아 추후에 성격장애는 따로 포스팅하겠습니다. 정말 많고 흥미롭거든요.
마. 신경발달장애
뇌의 손상, 뇌의 발달 문제 등과 관련 있는 정신 질환을 말합니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자폐스펙트럼 장애가 대표적입니다.
4. 마무리
이렇게 쓰다 보니 정신 질환이 정말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정신질환자보다 자신이 아프다는 사실도 모르는채 그냥 힘겹게 부적응 상태로 살아가는 환자들이 더 많을 수 있습니다. 정신 질환이란 것이 눈에 보이는 아픔이 아니다 보니 잘 모르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환자 스스로도 모르고, 주변에서도 잘 모르고...그러다 보니 상황은 더 악화되고...그런 악순환이 반복되기도 합니다. 정신 질환 또한 조기에 개입하고 치료하면 그 예후가 훨씬 좋을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우리 사회가 정신 건강 쪽으로도 조금 더 깨어나고 발전된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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